뚝섬미술관 전시회 후기 : MONTAGE of LOVE, 사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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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미술관 전시회 후기 : MONTAGE of LOVE, 사랑의 단상

cloudlover95 2026. 5. 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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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이 책의 필요성은 오늘날 사랑의 담론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서문 中

사랑이라는 피상적인 그 어떤 것은 오랫동안 수많은 매체와 이야기를 거쳐, 닳고 닳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어쩌면 그 형체와 특성이 뚜렷이 명명되지 않아 사람들은 그 갈증의 해소를 위해 심장의 형상을 붙이거나, 여러 언어로 그려내며 실존적 불안을 달래곤 했다. 이 담론은 이렇듯 수 많은 주체들에 의해 말해져 왔으나, 누구의 의해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이제는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 낡고 식상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본 전시는 사랑이 타자에 의해 발현되는 도구로서가 아닌, 표류하는 사랑에 주체성을 쥐여주고 그 근원적 맥락을 탐구해보려는 의지로부터 시작 되었다.

필자는 전시의 서문을 열면서,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 한없이 무기력했다. 사랑이 주는 막연한 환상을 예찬하기엔 그 존재의 깊이가 절하되는 것 같았으며, 거대하고 오래된 존재를 형상화한 문헌적 기록을 나열하기엔 고루해 보였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맛볼 수도 없는 사랑을 물리적으로 먼저 접근해 보았다. 정신분석학 중에서도 관계 대상 이론1을 기준으로, 인간이 유아기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맞이하는 사랑의 대상들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연인(Lover)에 대한 에로스적 사랑. 가족과 같이 나의 선택 의지 없이 발현된 관계 대상에 따른 사랑. 인간, 비인간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인 마니아적 사랑. 자기 이상형을 직접 조각한 어긋난 타자적 사랑인 피그말리온. 마지막으로 자신을 대상화하여 주체성을 형상화한 나르시시즘적 사랑까지.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랑의 모습들을 뒤틀어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본 전시는 사랑의 방법이 아닌 그 대상에 대해 다층적인 이야기를 하는 5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각 작품은 우리가 추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사랑이라는 모호한 호르몬적 징후들을 단순히 감정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복잡하고 내밀한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가 아닌, 무엇을 애정하고 있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대상화하고 주체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답은 전시의 흐름 속에서 관객이 주체적으로 찾아가게 된다.

아울러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을 형성하는 맥락적 장치로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책 『사랑의 단상』이 차용되어 이는 전시의 제목과, 의도를 관통하는 기능을 한다. 어쩌면 영원히 정리되지 않을 사랑에 대한 단편적인 심상들을 여러 미학자와 철학자들의 입을 빌어 묘사한 책이다. 사랑은 본체가 없는 영혼과 같아서 본래 물리적 모습이 존재하지 않은 채, 화자(話者)에게서 타자(他者)로 전달되는 비물질의 특성과 닮아 있을지 모른다.

아득히 막연한 그 존재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잠시 그 실체를 입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두서없이 돌진해 왔던 사랑을 잠시 멈추고,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본질이 주는 가치와 온도에 다시 한번 재고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랑에 대한 해석 방식의 가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저마다의 온도 차이를 존중하며 안온한 사랑에 이르는 법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길 기대한다.

 

 

 

 

🎀 전시 기간 : 2023.11.08 ~ 2025.06.08

🎀 시간 : 11:00 - 19:00 (입장마감 18:00)

🎀 가격 : 일반(1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10,000원) 특별권(재관람, 지역주민, 직장인, 시니어-8,000원)

🎀 티켓 : 네이버, 인터파크, 현장구매

🎀 참여 작가 : 박세빈, 장옥수, 정아사란, 채민정, 최예영

🎀 문의처 : 02-555-5035

🎀 http://www.instagram.com/ttukseom_museum/

 

 

 

사랑의 단상

 

 

 

 

성수역 근처에서 놀고 있다가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어요.

커플끼리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 )

머리 하나 차이나는 남자친구와 나...

웃겨서 남겨놓았어요 ㅋㅋㅋ

 

 

 

뚝섬미술관

 

 

 

입장 전 화장실을 필수죠 ^^

전시회 들어가면 재입장이 보통 불가능하기 때문에 건물 내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 1분도 안되는 거리니까 다녀오심이 좋을 것 같아요!

 

 

뚝섬미술관뚝섬미술관

 

 

 

'사랑의 단상' 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닌 것도 있었는데 가볍게 둘러볼만 했어요!

매표, 입장존과 퇴장존 다 한 공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답니다.

앉을 수 있는 곳도 조금 있어서 잠깐의 휴식도 가능할 것 같아요!

 

 

사랑의 단상

 

 

 

짜잔💖

입장 전에 필수코스인 사진 찍기!

예뻐서 찍어보았지만,, 지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뒤에 보시면 벽에 글이 써져있는데요,

전시 공간 1 [ 낙원 : Ochard ] 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그 첫 번째 단상은 에로스입니다. 혹자는 “에로스는 타자를 타자로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이로써 주체를 나르시시즘의 지옥에서 해방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보편적이고 고루한 사랑 이야기를 논하자면 끝이 없겠으나, 우린 여기서 잠시 그 진부한 사랑의 형태를 내려놓고 숨겨진 이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정말 지금껏 해왔던 모든 사랑은 달콤하기만 했나요?

드문드문 마주한 그 달큼함에 취해 오류투성이였던 면면(面面)들을 외면하고 있진 않았나요?

여기, 작가 최예영이 창조한 정밀하지만 묘하게 어긋난 사랑의 나라로 초대합니다. 

공간 디자인을 전공한 최예영은 작업 속에 언제나 공간의 서사를 조각하는 사진작가입니다. 마치 영화가 미장센을 연출하고 그 안에 도상학적 장치를 담아내듯이 최예영의 작품 또한 그러합니다. 작업 속 등장하는 소품, 조명, 공간은 모든 요소적 정밀성을 소유하고 인물은 그저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자로만 존재합니다.

오묘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영화 같은 작품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볼까요.

 

 

 

사랑의 단상

 

 

 

 

저한테는 두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공간입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가장 강렬했어요.

저는 미술 예술은 잘 몰라서 그런지... 요소적 정밀성.. 잘 모르겠고 ㅜㅠㅠ 

인간은 그저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자라고 했는데

모델분들이 더 눈에 들어와서... 호호...

 

 

 

뚝섬미술관

 

 

 

 

전시 공간 2 [ 심장의 온도 : The house of Heart ] 

형체가 없는 사랑은 감각으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고 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저마다의 온도를 서로 나누듯이 사랑은 그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죠. ‘The House of Heart’는 그런 지각 할 수 없는 사랑의 전이 과정을 공간에 머무름으로써 경험해 볼 수 있는 파트입니다.  

마치 고된 하루를 마치고 안락한 집에 돌아왔을 때처럼, 마주하는 익숙한 향기와 어스름한 불빛에 뜻밖의 위로를 건네받을지도 모릅니다. 박세빈 작가는 일상의 고요한 풍경을 빛으로 포착하여 자신만의 동화적인 서사로 그려냅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과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심리나 정서 혹은 순간의 기억을 주관적인 색채로 담아내기 때문에, 각각의 작품들은 창에 가까이 다가가 바깥 풍경을 내다볼 때 뺨에 느껴지는 계절의 온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낡았지만 따뜻한 심장의 집 속, 등불처럼 일렁이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공허해진 내 속의 또 다른 사랑의 온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지막이 읊조려 볼까요?

잘 다녀왔습니다!

 

 

 

공간 1과 대비되어 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어요.

참여공간도 있었고, 포토존도 있어서 딱 커플데이트 느낌이 났어요 : )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타닥타닥 장작 타는 조용한 느낌,

따뜻한 코코아를 제공해줄 것만 같은 쇼파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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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전시 공간 3 [ 사유의 정원 : The Garden of Property ] 

단순히 데이트 장소로만 생각했던 전시회에 또 마음이 아려오는 공간도 있더라구요.

떠난지 얼마 안된 우리 구름이가 생각나는 공간이었습니다.

사랑이 대단한게 아니 내 주변에 있다는게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사랑의 단상

 

 

 

전시 공간 4 [ 심연 : Abyss ]

깊고 깊은 심해 속, 짙은 어두움이 짙게 내린 무거운 바다 아래. 
난파된 배 한 척이 있습니다. 길을 잃고 표류하던 우리는
잃어버린 사랑의 이상을 고스란히 담은 갈라테이아를 찾아 그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과연, 갈라테이아는 피그말리온을 사랑했을까요? 

정말 갈라테이아는 피그말리온의 온전한 이상향이 맞을까요.

이곳에선 피그말리온의 시선에서 벗어나 갈라테이아의 주체적 실존성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작가 정아사란의 작품은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관객의 경험에 빗대어 그 작업이 완성됩니다. 그는 존재하지만, 비가시적으로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의 불완전한 흔적들을 투명하게 퇴적시켜, 환각의 지층을 조각하는 연금술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우린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이상향을 가시적으로 더듬거리며 빚어내지만, 결국 그 모습들은 우리가 매체에서 봤던 흔적을 무의식이 토해낸 결과물일 것입니다. 작가는 이런 우리가 잊고 있던 무의식의 데이터 출처를 꼬집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일렁이고 반짝이는 바다와 빙하를 그리워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이미지는 우리가 미디어에서 봤던 허상 속 실체들의 신기루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비물질 세계와 물질세계를 혼합하여 지각함으로써, 침전과 모순 그 간극에서 오는 이상 속 역설을 마주합니다. 작가는 빙산의 일각을 시추하여 끌어 올리듯이 무의식이 가진 심연의 장중함을 그려냅니다.

작가의 작품 속, 당신의 온전한 이상향의 파편을 찾아낼 준비가 되었나요?

 

 

 

무의식 속 파편... 허상 속 실체...

잘 모르겠습니다.. 작가님 제송...

그냥 대형거울 앞에서 사진 찍는 커플이 되고 말았네요...

수준 높은 전시였어요...

저는... 못 느끼고 지나갑니다... 흑흑

 

 

 

사랑의 단상사랑의 단상

 

 

 

사람은 역시 경험해봐야 안다고 하죠...

공간 4 에서는 아무런 느낌도 못받았는데

공간 5 에서는 펑펑 울며 오랜 시간 있었습니당..

 

 

전시 공간 5 [ 유실물 센터 : Lost & Found ]

지금까지 지나쳐온 수많은 사랑에 대한 개인의 전사를 적어보고, 또 들여다볼 수 있는 체험 공간입니다.

관객은 본 공간을 통해 전시 속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해보며 사랑의 본질적 모습을 깨닫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사물과는 다른 사랑이 잠시 머물렀다 떠난 자리를 되새김질 하며 스스로의 사랑을 고찰해 볼 수 있는 의도가 담 공간입니다. 

 

 

 

유실물 센터 공간 안에는 5-6가지의 방이 있어요.

방 한 곳마다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각자 답을 적어 공간을 꾸며주시면 됩니다.

가볍게 갔던 곳에 또 하필이면 반려동물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구름이와 이별한지 얼마 안된 제게 눈물 버튼이 되었죠.

 

 

cloudlover

 

 

 

 

12년 5개월 살다간 나의 구름이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언니 기다려라!!!!!!

 

 

 

사랑의 단상

 

 

 

공간 6 [ 수면 : The surface of Water ]
이곳은 나르키소스의 1얼굴을 비춘 연못이 자리한 공간입니다.

보통 나르시시즘은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아도취형 인격장애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고착화 된 이론 속 표상에서 도망쳐, 나르키소스의 본질적 리비도(Libido) 에 다시 한번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나르시시즘을 양가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이 욕심을 한 작가의 작품을 빌어 말해보고자 합니다.

장옥수는 아날로그의 필름 암실 인화 방식으로 온도를 가시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작업 안에 등장하는 사물, 인물, 공간은 저마다의 계절감을 가지고 있죠.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처럼 고요하지만, 빛이 닿는 면경을 묘사하듯이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미지는 빛의 그림자가 또 하나의 주체성을 가지고 피사체와 함께 공존하곤 합니다.

공간 속 작품을 통해, 온전히 나로부터 발현된 모든 애정의 대상과 그 행동들을 되새김질해 볼까요. 그 모든 대상이 가진 빛과 그림자의 얼굴을 작가의 작품에 비춰보세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은 어쩌면 그 근원이 나로부터 시작된, 끝을 알 수 없는 아득한 질주일 수 있습니다. 

이제 일렁임이 멈춘 차분해진 수면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이 그토록 찾던 사랑의 모습이 맞나요?
 
 

 

마지막 파트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가지고 가셔도 되지만, 벽에 붙여도 되어서 저희는 남기고 왔답니다!

이렇게 사랑의 잔상을 남기고...🫶🏻

 

 

 

 

 

👆🏻 사진과 관렴평 제외한 글들은 모두 아트가이드를 참고하였습니다.

6월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가볍게 다녀오셔도 될 것 같아요.

또,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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