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필요성은 오늘날 사랑의 담론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서문 中사랑이라는 피상적인 그 어떤 것은 오랫동안 수많은 매체와 이야기를 거쳐, 닳고 닳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어쩌면 그 형체와 특성이 뚜렷이 명명되지 않아 사람들은 그 갈증의 해소를 위해 심장의 형상을 붙이거나, 여러 언어로 그려내며 실존적 불안을 달래곤 했다. 이 담론은 이렇듯 수 많은 주체들에 의해 말해져 왔으나, 누구의 의해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이제는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 낡고 식상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본 전시는 사랑이 타자에 의해 발현되는 도구로서가 아닌, 표류하는 사랑에 주체성을 쥐여주고 그 근원적 맥락을 탐구해보려는 의지로부터 시작 되었..